혹시 이게 추방사유됩니까?? (6)
몇일전에 일어난 일인데 좀 충격을 받아서 이렇게 올립니다.
저는 현재 어느 회사에서 일을 하는 중입니다.
현지직원들이 꽤 숫자가 되는 편인데요.
제가 여기에서 맡은 역활은 통역 및 총괄관리입니다.
부가적으로 얘기를 드리자면 제가 현재 6년정도 살고 있는 중인데요.
그래서 영어와 따갈로그의 회화가 되는 수준입니다.
제가 입사한지는 3달정도 안됩니다.
그래서 두루두루 친해지기 위해서 현지직원들을 잘 챙겨주고 대화도 자주 하는 편이거든요.
각설하고, 사건은 이렇습니다.
저와 맘이 잘 통하게 지내는 남자직원이있는데, 이 친구의 와이프가 저를 추방시키겠다고 문자가 왔네요
무슨 일이었냐면요.
몇일전에 그 여직원과 저와의 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.
그 과정을 모두 말씀드리기엔 너무 장문이 될 거 같구요.
명백하게 제 잘 못이 아니었음에도,
제가 실수했다고 변명을 했고, 저에게 "말 많은 게이다", "니가 해라" 라는 무시성 말투를
전 직원들이 모두 다 보는 자리에서 하더군요.
사실 이게 처음은 아니었습니다.
입사한지 얼마 되지않아, 저에겐 좀 지나친 장난이어도 그냥 넘어갔고, 웃으면서 대해줬구요.
그 일이 있고 나서 바로 2시간전에 간식사달래서 간식도 같이 웃으면서 먹었거든요.(평상시에도 제가 잘사줬습니다. 남편이 타지출장가면 밥도 사멕이고 그랬구요.)
제가 너무 무시받는거같아서, 그 자리에서 진짜 화난 표정으로 아무말도 안하고 꾹 참는 모션을 취했구요.(자세히 표현하자면 씩씩 거리는거죠)
그러더니 자기 자리니까 비키라고 하더군요?
그날 마무리해야하는 일이어서 내가 한다고 비키라고 했고 그 여직원의 자리에서 제가 처리하려고 했습니다.
그 직원의 잠바를 제가 깔고 앉아있었는데, 자기는 그거 뺀다고 저에게 말건다고 낑낑빼는데
제가 엉덩이를 들어주지않고 뚱하게 일하는 척했습니다.
그리고나서도 중얼중얼거리길래 일어나서 잘 못 처리했던 문서2장(정확하게요) 땅바닥에 던지고 제 자리로 왔습니다.
그리고 1분뒤에 여직원이 운다고 하더군요
한 10분 지났나요? 다른 한국인직원들께서 달래주고 웃으면서 수다떨더군요
퇴근하면서 풀까하다가 제가 받은 무시가 너무 괘씸했고, 그러고서 10분지나서 낄낄거리는게
너무 미워서 그냥 말도 안하고 그냥 퇴근했습니다.
술한잔하고 집에 와서 잤습니다.
한 새벽4시쯤됐나요 ㅎㅎ
따갈로그로 한통의 문자가 오더군요 ㅎㅎ
요약하자면..
"FYI xxx 너는 나에게 그렇게 할 자격이 없어. 너는 내 디렉터가 아냐. 우린 같은 직원이야. 잘난척하지말고 아는 척 하지마. kayang kaya kita ipadeport tandaan mu yan. basto ka"
FYI가 제가 알기론 "너에게 한마디 하겠는데" 라는 약간 무시성의 말투라는것도 이번에 알았네요.
그리고 저 따갈로그 뜻은 "난 너를 추방시킬수있어" "나쁜 새끼야"
이런 뜻인걸로 전 알고 있습니다.
이 문자를 받고 새벽에 한 30분간은 멍때렸습니다.
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서 잘 달려주려고 했었는데
뭐 안되더군요.
물론 제가 사과는 안했구요.
모르겠습니다. 이 친구가 받는 월급은 저희 회사 딱 기본 월급입니다.
이 친구의 포지션은 바우쳐처리하는 잡업무구요.
근데 이 친구의 남편이 회사에서 나름 중요한 위치라서 그랬던건지
아니면 정말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네요.
제가 그 과정에서 손찌검을 했다거나, 심하게 욕을 했다거나, 소리를 질렀다던가 했으면
싹싹 빌텐데요.
그냥 저 혼자 그 자리에서 씩씩거렸고, 종이 두장 바닥으로 던진게 추방사유가 되나요?